- 중국 연변대학 과학기술원 통신공정과에 재학 중인 조선족 최명권(崔明權·24·4학년)씨와 이춘식(李春植·23·3학년)씨가 북한산 기슭 우이동 오투월드 실내인공빙벽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바일을 휘두르며 빙벽등반 기술을 배우고 있다. 1월 2일 입국한 두 사람은 강구영(요델클럽·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과 교수)·허욱(허욱등산교실 대표)·윤대표(대산련 등산교육원 교수)씨에게 약 20일간 교육을 받은 뒤 한국등산학교 동계반을 마친 동료 학생 2명과 함께 1월 말 동우대학교 설악산 동계캠프에 참가한 뒤 연변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동우대는 연변대 교내에 인공암벽을 세워준 바 있다.
2001년 1년간 연변대학 과학기술원에서 교환교수로 지낸 바 있는 강구영 교수의 초청과 지원으로 난생 처음 모국을 찾은 두 사람에게 빙벽등반 경험은 겨울방학 때마다 며칠간 북경의 인공빙벽을 찾은 게 전부였다. 최명권씨는 지난해 2월 졸업생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원정대에 속해 야오메이(6,250m) 남벽을 등반한 바 있지만 당시 빙벽 아래(5,300m)까지 등반한 후 선배 대원이 낙석에 맞아 골절상을 당하면서 원정이 끝나 빙벽등반을 경험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모국 방문도 저희의 빙벽등반 기량이 시원찮아 야오메이 등반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안 강구영 교수님께서 빙벽을 제대로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루어진 겁니다.”
우리나라의 단과대학 격인 8개의 원(院)으로 구성된 연변대학 내에 산악부는 과학기술원이 유일하다. 1999년 부임한 한국의 대학 산악부 출신인 김무범(상경학부) 교수의 적극적인 협조로 ‘등산구락부’로 창립하고, 2001년 강구영 교수의 권유로 ‘산악부’로 개명한 연변대학교 과학기술원 산악부는 초창기에 비해 절반 수준인 30명 정도로 회원이 줄어들었지만 아침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달리기 등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는 인공암벽에서 훈련을 하는가 하면 한 달에 두 차례씩 주말에 1박2일로 연변 주변의 산을 찾아 자연암벽 등반을 하거나 도보산행을 해오고 있다.
연변대 과학기술원 산악부는 청도에서 사업을 하던 김상일(양정고 OB)씨의 도움으로 2003년과 2004년에는 노산에서 암벽등반 교육을 받고, 2008년 1월에는 빙벽 메카로 꼽히는 사천성 쓰쿠냥에서 빙벽기술을 배우는가 하면 2009년 2월에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야오메이에 도전한 바 있다.
돈벌이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부모님의 집과 오투월드 부근의 24시간 사우나에서 지내며 인공등반기술을 배우고 있는 최명권씨와 이춘식씨는 “최선을 다해 빙벽등반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을 산악부원들에게 전수해 언젠가 재도전할 야오메이 등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모국의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글 한필석 기자
사진 허재성 기자


오투월드 인공빙벽에서 기술연마 중 연변대 학생 최명권·이춘식씨




